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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에 '90도'로 허리굽힌 김재원, 그 후…

sos8282 2013. 7. 12. 12:51

김무성에 '90도'로 허리굽힌 김재원, 그 후…
[우리가 보는 세상] 김무성의 새로운 도전
머니투데이 | 입력 : 2013.07.11 06:00|조회


지난 4.24 재보선 후 새누리당 내 역학구도에는 큰 변화가 예상됐다. '무대(무성 대장)' 김무성 의원이 원내로 복귀하면서다. 지난해 총선 백의종군과 대선 승리 과정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 의원의 카리스마는 더욱 강력해져 있었고, 황우여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의 리더십은 연일 비판의 도마위에 올랐다.

그 후 두 달여가 지나도록 힘의 이동을 실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 의원이 공개행보를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김 의원이 전면에 부상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주 우연히.

사건의 개요는 이랬다. 김 의원이 지난 26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 시간에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록을 미리봤다는 정황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발언 유출자에 대한 추적이 시작됐고, 다음 날 한 당직자가 유출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을 김 의원에게 문자로 보냈다. 그리고 김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그 문자를 확인하는 장면이 사진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이어 오후에는 발언 유출자로 지목된 김재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보낸 해명문자까지 사진으로 찍혔다. 김재원 의원은 이후 직접 국회를 찾아 김 의원에게 재차 해명했고 이 모습까지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 언론에 공개됐다.

이번 일로 김무성 의원은 민주당으로부터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당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의 뇌리 속에 남은 것은 '90도'로 허리를 굽힌 김재원 의원의 모습이었다. 친박계 핵심이라는 이 남자까지 충성을 다짐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김 의원으로의 힘의 쏠림은 다음 날 황우여 대표의 '수난'과도 오버랩됐다. 황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쟁을 중단하자면서 '여야 NLL 수호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하지만 대표의 제안에 아랑곳없이 여당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앞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경환 원내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 상납 등 칠거지악(七去之惡)을 저질렀다"며 맹공했고, 황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3시간 후에는 새누리당 원내대변인들이 연달아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을 공박했다. '정쟁을 끝내자'는 황 대표의 제안은 온데간데 없었다.

당내에 김 의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것은 이런 리더십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이번 일로 김 의원은 당분간 더욱 잠행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한번 실체를 드러낸 힘의 쏠림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권력의 향배에 가장 민감한 것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먼저 치고나가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런 힘의 쏠림은 길게 보면 김 의원에게는 부담이다. 당권 주자를 넘어 대권 주자로까지 거론되는 그에 대한 견제도 본격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김 의원의 회의 발언이 유출된 것 차체가 경쟁 세력의 견제 차원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도전과 응전. ‘군기반장’, ‘야전사령관’, 5선 의원 등 화려한 이력들을 뒤로 한 채 김 의원은 이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 있다.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NLL 발설' 맹세코 저는 아냐" - 김재원이 김무성에게 "맹세코 저는 아냐"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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