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본문 바로가기

▣짝퉁검찰↔짝퉁경찰▣

'릴레이식' 경찰 비리..'현장밀착의 유혹'에 빠진 공권력


'릴레이식' 경찰 비리..'현장밀착의 유혹'에 빠진 공권력
-현장에 가장 가까운 권력…나눠먹기 문화도 한몫
헤럴드경제 | 입력 2016.07.14. 09:30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경찰이 위기다. 현직 경찰관들이 단속대상 내지 피의자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잇따라 체포됐다. 반복되는 ‘현장밀착형 비리’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조 브로커 이동찬(44ㆍ구속기소) 씨로부터 2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 현직 경찰관 김모 경위가 검찰에 지난 12일 체포됐다. 김 경위의 사무실 역시 13일 압수수색을 당했다.

또 유명 성형외과의 의료법 위반 및 탈세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관들은 해당 성형외과로부터 금품을 제공 받은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의 수사대상에 올랐다. 혐의를 부인하는 해당 경찰관들은 거짓말탐지기 조사 대상이 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김모 경사가 검찰에 긴급체포됐다. 서울 강남 일대 룸살롱 영업사장에게 단속 정보를 흘려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다.

또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경찰관 이모 경사 등은 성매매업소 업주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받은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처럼 현직 경찰관들이 잇따라 사건에 얽히는 것은 가장 현장에 가까운 권력이기 때문이다. 현직 유흥업소 사장 A씨는 “왜 검찰 쪽에는 돈을 안 먹이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너무나 쉬운 답이 있다”며 “검찰은 단속을 안 나오니까. 경찰은 단속을 나오고. 그러니까 돈을 경찰에 먹이는 거다”고 했다.

실제로 과거 현직 경찰관 18명이 구속된 ‘룸살롱 황제’ 이경백 리스트 사건 당시 연루된 경찰관들은 현장에 나가서 단속하는 경사ㆍ경위급 직원들이 다수를 이뤘다.

또 다른 이유로 경찰 조직 내부의 ‘나눠먹기’ 문화도 한몫 한다. 이경백 리스트 사건 관계자는 “당시 이 씨로부터 직접 돈을 받은 현직 경찰관은 소수에 불과했다”며 “이후 이 경찰관들이 동료, 선후배, 팀장, 계장들과 금품을 나누면서 감찰 및 징계 대상이 60여명까지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경찰 조직 내부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검ㆍ경 수사권 갈등 내지 검찰비리에 대한 문제가 불거질때 검찰이 경찰을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잇따라 경찰의 비위 문제가 불거진 시점은 수십억대 법조비리로 기소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넥슨 주식 보유 등의 문제로 피의자 신분이 된 진경준 검사장 등으로 검찰 조직이 시끄러운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검찰의 한 수사관은 “일부 경찰관들의 문제로 전체가 두들겨 맞는 것 같아 억울해 하는 심정들은 이해는 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직 경찰관들과 같이 관내 음식접 등을 갔을때 업주들이 인사를 나온다거나 하는 부분을 내심 반겨하는 경찰 내부 분위기는 분명 있다”고 했다.

jin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