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성접대 받은 검찰·경찰·국정원·전 국회의원·병원장 등 10여명 실명 거론
경향신문 l 입력 : 2013-03-22 22:00:41ㅣ수정 : 2013-03-23 15:30:33
ㆍ출신·재직지역 대부분 강원
ㆍ경찰 “성접대 여성 진술 확보”
ㆍ건설공사 수주, 불법도 조사
건설업자 윤모씨(52)의 성 접대 의혹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 외에 다른 사회고위층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진술이 경찰 수사과정에서 나왔다. 경찰 안팎에서는 10여명 인사들의 실명이 거론되고 있어 수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윤씨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는 김 전 차관 외에 전·현직 검찰, 경찰, 감사원, 국가정보원 고위 간부, 전 국회의원, 대형 병원장, 언론인 등 10여명이다. 성 접대 현장과 인사들의 출신이나 재직 지역은 묘하게도 강원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 접대 등에 동원됐다는 여성들은 윤씨의 강원 원주시 별장에 주말마다 고위층 인사들이 드나들면서 골프와 도박을 하고, 성 접대를 받기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들 중에는 강원 지역에서 근무한 인사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들이 실제로 별장에 초대받아 성 접대를 받았다는 명확한 증거는 나오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자칫 근거 없는 소문들로 밝혀질 경우 명예훼손 소송전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성 접대에 연루된 게 사실이라면 할복자살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차관도 사퇴의 변에서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도 성관계 의혹만으로는 관련 인사들에 대한 형사처벌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성 접대 의심 동영상에 등장했다는 것만으로 사법처리 대상이 되긴 어렵다”며 “접대를 받고 공사 수주나 인허가, 사건 처리 등의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확인돼야 처벌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도 윤씨와 이들 인사들 간에 대가성 있는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입증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혹이 난무하면서 경찰이 확보한 성 접대 현장 영상으로 의심되는 동영상의 실체가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데 관건으로 등장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여성 등으로부터 성 접대 동영상으로 의심되는 영상 파일을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해당 동영상은 휴대전화로 노트북 동영상을 찍은 2~3분짜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속옷 차림의 중년 남성과 긴 생머리에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30대 여성이 등장해 ‘무조건’이란 가요를 부르다가 마지막쯤 성관계를 갖는 것이 영상의 내용이다. 남녀의 뒤쪽에는 10여명의 또 다른 남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영상 속에서 노래를 부르던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과 윤씨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한 피해 여성은 성 접대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이 CD 형태로 7개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윤씨에게 뺏겼던 차량을 되찾았는데, 그 차의 트렁크에 이 CD가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 CD를 입수하면 수사는 다른 고위층 인사들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CD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이 여성의 차량을 되찾아 왔다는 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량에 성 접대 관련 CD는 없었다”고 밝혔다.
[토요 핫이슈/고위층 성접대 의혹 일파만파] 파티 참가女 “남녀 10여명 ‘노골적’ 영화에 몰두”
동아일보 | 입력 2013.03.23 03:11 | 수정 2013.03.23 17:47
별장 파티 참가 여성의 증언
중년 여성 B 씨는 2010년 5월 의사 변호사 교수 등이 모인 봉사단체 P가 주최하는 미니 콘서트에 초대받았다. 장소는 고위공직자 성접대 의혹을 사고 있는 건설업자 윤모 씨의 호화 별장이었다. B 씨가 기억하고 있는 당시의 상황이다.
P단체 회원들과 함께 서울의 한 호텔에 모인 뒤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강원 원주로 향했다. 유력 인사들이 많이 온다고 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P단체 회원이나 나나 대부분 윤 씨와 안면은 없었다. 윤 씨와 친분이 있는 P단체 회장 A 씨가 이곳을 빌렸다고 했다.
별장은 드넓은 정원에 꽃이 활짝 펴 '별천지'처럼 느껴졌다. 윤 씨는 회원들에게 D건설 회장 명함을 내밀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날 별장 정원에서는 미니 콘서트도 열렸다. 아마추어 성악팀 10여 명, 색소폰 등 악기 연주팀 10여 명 등이 나섰다. 듣기 힘든 수준이었다. 연주팀의 남자는 말끔한 턱시도를, 여자는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 입었다. 한 회원이 한두 곡을 듣고 "그만해도 된다"고 점잖게 말렸지만 콘서트는 끝까지 진행됐다. 정원 한쪽엔 뷔페식 식사가 차려졌다.
야외 파티가 끝나자 별장 안에서 두 번째 파티가 열렸다. 별장 내부엔 노래방과 유흥시설은 물론이고 찜질방까지 갖춰져 있었다. 젊은 남성들이 회원들을 별장 구석구석 안내해줬다. 참가자들은 드럼까지 갖춰진 연회장에 모여 노래를 부르거나 영화감상실 당구장 등 별장 시설을 구경했다.
일행과 떨어져 돌아다니다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영화감상실 문을 열었더니 안에서 남녀의 노골적인 정사장면이 담긴 음란동영상이 상영되고 있었다. 성행위 중인 남녀의 특정 부위를 확대한 장면이었다. 남녀 10여 명이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깜짝 놀라 급하게 문을 닫았더니 안에서 한 남자가 나와 "들어와서 같이 보자"고 권했다. 나는 "헐벗고 신음하는 사람들 도와준다더니 이런 거였냐"며 화를 내고 돌아섰다. 20여 분 뒤 '설마 아직도 보고 있나'라는 생각에 문을 살짝 열어봤다. 이들은 여전히 음란동영상에 빠져 있었다.
거실에서는 검사 부인이라는 여성이 화를 내고 있었다. 회장 A 씨가 자랑하듯 자신이 호텔에 여자를 불러 성관계를 했던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검사 부인은 "초등학생 아이를 데려왔는데 이게 무슨 짓이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나도 그들과 함께 별장을 빠져나왔다. 당시 음란동영상을 보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집단 혼음 장면이 나오는 영화 '아이즈 와이드 셧'이 떠오를 정도로 불쾌하다. 이후 다시는 그 모임을 찾지 않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검찰, 성접대 제보한 여성들 벼르고 있을 것”
[인터뷰] 스폰서 검사 제보자 정씨 “검찰 기득권 내놓지 않으면 이런 일 계속될 것”
미디어 오늘ㅣ입력 : 2013-03-22 15:26:48 노출 : 2013.03.22 16: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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