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靑, 국정원 수사·조선일보 보도에 직접 개입"(종합)
원세훈 공판팀 검사, 내부 게시판에 관련 사실 폭로
노컷뉴스 | 2013-09-16 14:50
조선일보의 채동욱 '혼외아들' 보도가 나가기 전, 민정비서관이 검사들에게 조선일보의 보도 예정 사실을 알렸다는 증언이 원세훈 공판팀 검사에 의해 제기됐다.
또 검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할때, 당시 민정수석이 수사지휘라인에 있는 검사에 전화를 걸어 "공직선거법 적용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사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이 증언은 채동욱 총장의 낙마 과정은 물론이고 조선일보 취재과정에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는 청와대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이번 파문이 '검찰총장 낙마 게이트 사건'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세훈 공판팀의 A검사는 15일 검찰 내부 게시판에 '검찰수사 외압 및 검찰총장 음해 의혹'을 정리했다.
A 검사는 이 글에서 "민정비서관은 일부 검사에게 조선일보 보도 예정 사실을 알렸고, 그 무렵 일부 검사에게는 총장이 곧 그만 둘 것이니 동요치 말라는 입장을 전달하였다"라고 적었다.
지금껏 민정비서관이 "검찰총장이 곧 그만 둘 것이다"라는 발언한 사실은 알려졌지만,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보도를 검사들에게 예고했다"는 주장은 처음 밝혀진 것이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8월 한달간 채 총장에 대한 '사찰'이 (청와대에 의해) 비밀리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검사는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과정에 있었던 외압사실도 조목조목 기록했다.
민정에서는 국정원 사건 결론 전에 공선법 위반이 어렵다고 검토의견을 청했고, 민정수석은 수사지휘 라인에 있는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공직 선거법 위반' 기소가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또 특별수사팀이 기소뒤 수사과정에서 추가 압수수색 등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민정과 법무부는 부적절 입장을 피력하였다"고 주장했다.
A검사는 자신이 거론한 의혹들에 대해 "법에 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은 수사 외압이 직권남용 등으로 처벌받은 전례가 있고 위법한 방법을 통한 음해 정보 취득 및 사용등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 김중호 기자 gabobo@cbs.co.kr
황교안-채동욱, '감찰對 감찰' 초유의 맞대결
채 총장, 대검에 '사찰의혹'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감찰 지시
연합뉴스 | 2013/09/16 14:58 송고
(서울=연합뉴스) 법조팀 = 채동욱 검찰총장이 자신에 대한 사찰에 연루된 의혹이 일고 있는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검사에 대한 감찰을 전격 지시했다.
법무부는 앞서 이날 오전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였던 이번 사태는 청와대의 '선(先) 진상규모 후(後) 사표처리' 방침에 이어 채 총장의 감찰 지시로 청와대와 법무부, 검찰 간 사상 초유의 정면 대결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1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함께 자신을 몰래 사찰한 의혹이 제기된 서울중앙지검 김광수 공안2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라고 대검찰청 감찰본부에 지시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채 총장이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 착수를 지시했다"며 "곧 통화내역 조회, 관련자 소환 등 감찰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국정원 2차장 등이 채 총장을 사찰해 왔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곽 전 수석이 공공기관 인사개입으로 인해 해임당하자 관련 사찰자료 파일을 이중희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넘겼고 이 비서관은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검사와 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다.
채 총장은 지난 5일 이러한 정황을 파악하고 대검 감찰본부에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감찰본부는 김광수 부장검사가 이중희 비서관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일부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다음날인 6일 조선일보가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하면서 진상파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은 그러나 청와대에서 자신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법무부를 통해 예정대로 감찰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날 점심께 대검 감찰본부를 통해 김 부장검사에 대한 전격 감찰을 지시했다.
이와 관련,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감찰이 진행된다면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응하겠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채 총장은 자신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자 현재 연가를 내고 모처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 총장의 감찰 지시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채 총장의 감찰 지시 및 착수 여부에 대해 구본선 대검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감찰과 관련한 사항이라 확인해 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freemong@yna.co.kr
박지원 "채동욱 불법사찰, 檢 내부 제보..확실"
노컷뉴스 | 입력 2013.09.17 10:21
-靑, 채동욱 사찰 8월부터 시작
-靑-檢 공안부장 빈번 통화 이유 밝혀야
-사표 수리 안하는건 채동욱 '코너몰이'
-3자회담 실망..민주당 막다른 길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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