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텔레파시통신
본문 바로가기

▣짝퉁검찰↔짝퉁경찰▣

송전탑건설 반대 주민에 돈봉투 돌린 경찰서장 경질


송전탑건설 반대 주민에 돈봉투 돌린 경찰서장 경질
연합뉴스ㅣ 2014/09/12 09:37 송고



경찰이 전달한 돈 봉투
(청도=연합뉴스) 이현희 경북 청도경찰서장이 청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주민에게 전달한 돈 봉투. 경 찰은 주민 치료비와 위로금 명목으로 추석 연휴 기간인 9일 주민 4명에게 100만∼300만원씩 모두 800만원 을 전달했다. (청도345kV송전탑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경찰청은 12일 경북 청도의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돈봉투를 돌려 물의를 일으킨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총경)을 직위해제했다.

후임에는 송준섭 대전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이 발령됐다.

이 총경은 추석 연휴에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6명에게 100만∼300만원씩 돈을 돌린 것으로 드러났 다.

경찰청은 이 사실이 알려진 직후 감찰요원들을 투입해 강도 높은 감찰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다액의 돈봉투를 돌린 행위는 법질서를 확 립해야 할 경찰서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으로 판단해 신속히 직위해제 조치를 했다"며 "철저한 감찰 조사를 벌여 결과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banana@yna.co.kr



송전탑 반대 할머니들에 청도경찰서장 명의 돈봉투
추석 연휴 중 6명에 각각 100만~500만원 총 1600만원
이현희 서장 “한전 위로금 전한 것”… 경찰, 감찰 착수
경향신문 | 입력 : 2014-09-11 21:34:18ㅣ수정 : 2014-09-11 21:57:07


현직 경찰서장이 한국전력의 청도 송전탑 건설공사 반대 농성을 벌여온 할머니들에게 1600만원이 든 돈봉 투(사진)를 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공권력을 엄정히 집행해야 할 경찰이 기업을 대신해 주민들을 돈으로 회 유하려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감찰에 착수했다.

청도 345㎸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는 추석 다음날인 지난 9일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전모 계장이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를 찾아와 할머니 6명의 집을 돌며 돈봉투를 돌렸다고 11일 밝혔다. 대 책위가 공개한 봉투는 뒷면에 한자로 '청도경찰서장 이현희'라고 쓰여 있었고 봉투당 100만~500만원씩 모 두 1600만원이 들어 있었다.



할머니 6명 중 2명이 받은 봉투에는 각 300만원, 다른 2명이 받은 봉투에는 각 100만원씩이 들어 있었다.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돌려준 할머니 2명에게 건네진 봉투에는 각 300만원과 500만원이 담겨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책위는 할머니들이 봉투를 받지 않으려 하자 집에 있던 아들, 손녀 등에게 주고 가거나 툇마루에 두고 갔 다고 설명했다. 또 할머니 2명은 대문을 사이에 두고 봉투를 건네려는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으며 내용물을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다음날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억조 할머니(76)는 "낮 12시쯤 전 계장이 와서 '약값이나 하라고 서장이 주는 것'이라며 봉투를 놓고 차 를 타고 가버렸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 '이런 거 받으려고 싸우는 거 아니다. 안 받고 싸울 것'이라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봉투를 놓고 가버렸다"고 덧붙였다.

돈의 출처를 놓고도 의문이 일고 있다. 경찰은 한전에서 돈을 받아 위로 차원에서 할머니들에게 전달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이현희 청도서장은 "50여일째 장기농성을 하면서 쇠약해진 할머니들에게 '약이라도 사 드시라'고 하니 '돈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며 "추석을 앞두고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에 위로금이라도 드리 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지난 5일에 차장이 500만원, 9일에 지사장이 1100만원을 가져왔길래 한전 명의로 는 안 받을 것 같아서 내 이름으로 돌린 것"이라고 말했다. 액수가 다른 이유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할머니 들을 접하면서 건강 상태를 알게 돼 그에 따라 돈을 넣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돈봉투 사건의 진 상을 조사하기 위해 이날 감찰팀 4명을 청도에 보냈다.

하지만 한전은 돈을 건넨 사실을 부인했다. 한전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개발지사에 문의해 보니 돈을 준 사실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 7월21일 새벽 주민들의 반대로 2012년 9월부터 중단됐던 삼평1리 송전철탑 23호기 건설공사 재개를 강행했다. 주민들은 공사장 앞 도로에서 매일 10~40명씩 노숙농성을 벌이며 53일째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주민 등 32명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연행했으며 이 중 3명에 대해서는 구 속 영장을 신청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한전 측은 지난달 29일 철탑 조립을 끝내고 현재 전선을 잇는 가선 작업을 준비 중이다.

<청도 | 최슬기·박태우·박홍두 기자 skcho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