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못 잡아요" 손 놓은 경찰..피해자가 범인 잡아 인계
YTN | 입력 2015.05.14. 05:33
[앵커]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하고 협박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기지를 발휘해 범인을 유인한 뒤 경찰에 넘겼습니다.
범인을 만나기 직전까지 경찰서를 전전하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담당 직원 누구 하나 나서지 않았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카페 구석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남녀.
사복 차림의 경찰이 다가 와 남성을 일으키고 수갑을 채웁니다.
체포된 남성은 22살 유 모 씨.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이 여성에게 사기를 쳐 천 5백만 원을 뜯어낸 것도 모자라 더 뜯어내려다 쇠고랑을 찬 겁니다.
유 씨를 체포하기까지 피해 여성은 곤욕을 치렀습니다.
기지를 발휘해 범인과 만날 약속을 잡고 서울 강남경찰서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약속 장소인 신림역에서부터 강남서 인근까지 유인해 데려오겠다고 말했지만, '담당 직원이 배정되지 않았다'며 관할 경찰서인 관악서로 가보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인터뷰:인터넷 도박 사이트 사기 피해자] "분명히 얘는 나올 것 같은데, 그걸 안 믿으니까 저로서는 많이 답답했죠."
이어 찾아간 관악서도 마찬가지.
'설마 범인이 나오겠느냐'는 시큰둥한 반응만 돌아왔습니다.
[인터뷰:피해자 가족]
"'알아서 하십시오'예요. 도움 줄 것도 없고, 범인이 설령 나온다고 하더라도 체포할 명분도 없다, 그러면서 '그냥 알아서 하십시오'. 입에다 떡을 넣어줬는데도 먹지 못하는 상황을 자초한 거죠."
약속 시간을 10여 분 앞두고 피해자를 도운 건 인근 신림지구대 직원들입니다.
자초지종을 듣고는 피해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즉시 사복으로 갈아입고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유 씨가 피해자를 협박하는 순간을 포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관악경찰서로 인계했습니다.
유 씨는 사기와 함께 검찰을 사칭해 피해자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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