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빼놓고 간식 먹냐"…장난치다가 '총기 오발'
sbsㅣ입력 : 2015.08.26 07:57
<앵커>
어제(25일) 서울에서 20대 의경이 상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권총의 안전장치까지 풀고 방아쇠를 당기는 장난을 치다가 진짜 실탄이 발사된 걸로 조사됐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총기 사고가 난 곳은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군경합동검문소 생활관입니다.
어제 오후 5시쯤, 이 검문소 의경들을 감독하는 임무를 맡고 있는 54살 박 모 경위가 21살 박 모 상경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불과 1~2m의 짧은 거리에서 총을 맞은 박 상경은 왼쪽 가슴에 관통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박 경위는 숨진 박 상경 등 의경들이 생활관에서 간식을 먹는 것을 보고 자신을 빼놓고 먹느냐며 장난을 치다가 자신이 갖고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 장비관리규정에 따르면, 권총의 첫 번째 약실은 비워두고, 두 번째는 공포탄, 세 번째부터 실탄을 장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박 경위의 권총은 한 번만 방아쇠를 당겨도 실탄이 격발되도록 장전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상훈 형사과장/서울 은평경찰서 : 규정에 의한 순서에 맞게 격발 준비가 돼야 하는데 그게 한번 조금 더 돌아가서 격발 준비가 됐는지를 일상적으로 진행을 하다 보니까 미처 확인을 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박 경위는 권총 방아쇠에 있는 고무 안전장치까지 제거하고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박 경위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정윤식 기자
총 겨눠 '장난' 태연히…생명 앗은 기강 해이
sbsㅣ입력 : 2015.08.26 20:47|수정 : 2015.08.26 21:56
<앵커>
어제(25일) 서울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경찰관이 실수로 쏜 총에 의경이 맞아 숨지는 일이 있었지요? 그런데 사고 경위를 보면 어떻게 총기 관리를 이렇게 해 왔는지 불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54살 박모 경위가 총을 쏜 곳은 의경들이 지내는 생활관 안이었습니다.
박 경위는 의경들을 보고 "나만 빼고 간식을 먹느냐"며 권총을 꺼내 들었습니다.
경찰 경력 27년인 박 경위는 전에도 권총으로 2~3차례 장난을 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 경위는 격발을 방지하는 방아쇠 울 안의 고무 장치를 떼 내고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한상훈/은평경찰서 형사과장 : 본인이 착각을 한 것 같습니다. 첫 발을 쏘면은 그 공격발(빈 격발)이 되는 걸로 그렇게 인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박 경위가 총기 사고를 낸 권총과 같은 기종인 38구경 리볼버 권총입니다.
엄지 손가락으로 장전을 하면 탄창의 1시 방향에 있는 총알이 약실로 들어가 격발 대기 상태가 되는데, 박 경위의 권총에는 규정과 달리 여기에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홍현택/사격 전문가 : 탄창이 돌아가기 때문에 약실에 공포탄이 들어가는지 실탄이 들어가는지 육안으로 확인을 해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경찰 규정대로 됐다 해도 공포탄이 나가게 돼 있는 상황.
공포탄도 가까운 거리에서 맞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동료의 가슴에 경찰이 총을 겨눈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상대의) 대퇴부 이하를 향하게 돼 있죠. 그 다음에 발사를 해도 공포탄이 먼저 나가는 것이 원칙적인 규정으로 돼 있었는데 모두 도외시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죠.]
사고가 난 검문소에서는 지난 3일 30살 최 모 일경이 탈영한 뒤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근무 기강을 더욱 엄정히 해야 할 때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총기 사고로, 내년 1월 전역을 앞둔 청년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하 륭, 영상편집 : 김호진)
'총기사망 의경' 친구들 "경찰 수사 못 믿어"..눈물의 기자회견
뉴시스 | 오동현 | 입력 2015.08.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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