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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의 묻지만 흉기난동▣

'사이버 망명' 100만명 넘었다 & 검사·경찰관들까지 ‘사이버 망명’


검사·경찰관들까지 ‘사이버 망명’
한겨레ㅣ등록 : 2014.10.05 20:09수정 : 2014.10.05 20:10


정부 온라인검열에 거부감 확산
보안 민감한 검사·경찰관들까지
국외 메신저 ‘텔레그램’ 이용 늘어

일부는 단순 호기심에 일단 가입
“대중적 확산여부 좀더 지켜봐야”

“망명을 환영합니다.”

수사기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열 논란 때문에 독일의 메신저 프로그램인 텔레그램으로 ‘사이버 망명’을 떠난 이들이 흔히 받는 환영 인사다. 여느 모바일 메신저와 같이, 앞서 가입해 있는 지인들에게도 “○○○가 텔레그램에 가입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전송되기 때문에 이렇게 씁쓸한 환영 인사를 받게 된다.

온라인 검열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민들뿐 아니라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국회의원과 그 보좌진, 변호사, 기자들은 물론 뜻밖에도 검사, 경찰관 등 수사기관 종사자들의 텔레그램 가입 또한 늘고 있다.

텔레그램에 가입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 일선 경찰서의 한 팀장급 경찰은 “호기심 반, (국내 메신저에 대한) 걱정 반으로 텔레그램에 가입했다”고 했다. 그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단체 채팅방도 여러 개인데 혹시 그중에 수사 대상자가 있으면 내가 한 이야기들도 누군가 볼 수 있지 않느냐”고 했다.

아예 ‘업무용 메신저’를 바꾸는 사례도 있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의원실 비서관은 “의원실에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텔레그램으로 바꾸려고 한다. 국내 메신저들도 법원의 영장이 있어야만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안다. 그래도 업무상 민감한 정보들을 많이 다루는 의원실의 특성상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더 안심이 된다”고 했다.

반면 직장인 박아무개(38)씨는 최근 텔레그램을 설치하긴 했지만 사용하지는 않고 있다. 박씨는 “텔레그램으로 연결된 친구 목록을 보면, 비슷한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아, 저 사람도 나와 비슷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구나’ 하고 확인하는 정도의 의미만 있는 것 같다. 일상적으로는 기존에 사용하던 국산 메신저를 쓴다”고 했다. 대학생 강아무개(24)씨도 “호기심에 일단 설치는 했는데, 아직까지는 친구들이 많이 가입하지 않아 자주 사용할지는 모르겠다. 디자인도 단순하고 기능이 다양하지 않아 심심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사이버 망명’ 파문이 어디까지 확대될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놨다. 에스엔에스 전문가인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는 “보안에 민감한 지식인의 이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는 청소년층 등의 이탈은 본격적으로 일어나진 않고 있다. 텔레그램의 확산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메신저로의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이 수사기관의 요청에 협조할 수밖에 없다는 소극적 태도를 버리고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겠다는 적극적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경재 경희대 교수(인류사회재건연구원)는 “텔레그램이 정보 접근성이 뛰어난 지식인들만 주로 이용하는 공간이 된다면 대중적 확산은 더딜 수 있다”고 했다.

정환봉 송호균 기자 bonge@hani.co.kr



'사이버 망명' 100만명 넘었다
검열 공포에 ‘다음카카오’ 주가 폭락… 입법처 “기본권 침해”
경향신문 | 목정민 기자 | 입력 : 2014-10-06 22:23:31ㅣ수정 : 2014-10-06 23:03:36


검찰이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 대응' 책을 발표한 뒤 해외 모바일 메신저로 옮기는 '사이버 망명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카카오톡 관련 업체 주가가 폭락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 통계분석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독일 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최근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주간 이용자 수는 영어 버전이 107만6000명, 한글 버전은 30만5000명을 기록했다. 그 이전 주와 비교할 때 영어 버전 이용자 수는 2배, 한글 버전은 600배 늘어난 수치다.

일평균 이용자 수도 52만2000명으로 이 전주 18만4000명보다 183% 증가했다. 텔레그램은 대화내용이 서버에 암호화돼 저장되는 방식으로 보안성을 강조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한글 번역 전문가를 찾는다고 고지, 직접 한글 서비스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직격탄은 카카오 측이 맞았다. 카카오톡과 합병한 다음 주가는 연휴 직전인 지난 2일 4.2%, 6일 2.95% 하락했다.

사이버 망명을 초래한 검찰의 인터넷상 사전 검열 강화 방침에 국회입법조사처는 "기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장병완 의원의 의뢰에 입법조사처는 "명예훼손의 경우 타인 명예와 개인 인격권 보호에 중점을 두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어 두 가지 기본권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범을 처벌하려면 사이버상의 표현이 허위사실임을 입증해야 하는데 허위 여부 판단은 피해자 고소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전에 허위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목정민 기자 mok@kyunghyang.com>


"카톡 수사 없다" 결국 빈말이었나?…과잉 검열 논란
[JTBC] 입력 2014-10-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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