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직 경찰서장, 도 넘은 처신에 터진 4가지 의혹
YTN | 최민기 | 입력 2016.03.22. 05:35
[앵커]
현직 경찰서장이 지역 사회에 경찰 행사 비용을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지역 인사들로부터 명절 때마다 값비싼 선물을 챙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공직기강이 무척 중요한 시기에 경찰서 안에서 술판이 벌어져 내부에서 반발을 사는 등 도무지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G20 참석차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를 순방 중이던 지난해 11월 17일.
특별 공직기강 강화 지시가 내려진 시점에 경기 양평경찰서에는 때아닌 술판이 벌어졌습니다.
서장 지시로 간부급 경찰을 포함해 부부동반으로 20여 명이 경찰서 내부 식당에서 술을 마신 겁니다.
애초에 서장이 원한 곳은 112상황실 옆 회의실이었습니다.
[당시 간부급 경찰 : 직원들도 다니고 바로 앞에 상황실 근무도 하는데…. 그랬더니 너는 인마 자꾸 안되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양평서 내부에서 지적한 서장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구실로 지역 협력단체와 기업에 각종 행사 비용을 떠넘겼다는 주장입니다.
[양평군 모 지부 농협조합 관계자 : 천 얼마 됐을 거예요, 천2백만 원인가. 7개 지부와 축협까지. 농협에서 협찬도 했는데 농협 마크가 없고 이러다 보니까 약간 서운한 마음이 없잖아 있었어요.]
명절마다 선물을 챙겼다는 의혹도 터져 나왔습니다.
지난해 추석, 서장 집무실에 쌓인 선물이 너무 많아 의경 5명이 두 번에 나눠서 옮길 정도였다는 겁니다.
주민들의 원동기 면허시험도 경찰이 사실상 답을 알려주거나 점수를 조작해 시험 자체가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입니다.
[경찰 관계자 : 1번부터 몇 번까지만 풀게 한 거예요. 다 틀려도 되니까. 나머지는 전부 다 경찰관들이 관리반하고 다 채점해서 맞은 것으로 이런 식으로….]
실제로 원동기 면허시험에 응시한 노인들 전원이 100% 합격했습니다.
[실제 원동기 면허 취득 노인 : 특별히 (서장이) 자기가 부임해 왔으니까 간단하게 그냥 심사를…. 그냥 필기 보면 합격할 사람 한 명도 없어요.]
양평서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 해외순방 중 마침 경찰을 위한 콘서트가 열렸다면서 사기 진작 차원에서 행사 이후 경찰서 안에서 술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역 인사에게 행사 비용을 요구하거나 명절에 선물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 고위간부인 경찰서장의 부적절한 처사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지역사회에서 이는 만큼 당국의 엄정하고 조속한 감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단독] 경찰청, '서장 비위 의혹' 감찰 슬며시 중단
YTN | 최민기 | 입력 2016.03.25. 06:35
[앵커]
YTN이 단독으로 보도했던 양평경찰서장의 비위 의혹과 정황을 경찰청이 사실상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언론보도 이후 뒤늦게 본격적인 감찰이 재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처음부터 무마하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양평경찰서장의 이른바 '비위 의혹' 사건이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22일.
원동기 면허 시험 조작과 과도한 협찬 의혹이 핵심이었습니다.
보도 직후 경찰청은 기다렸다는 듯이 해당 서장을 대기 발령 내고 감찰팀을 급파했습니다.
새 서장까지 곧바로 부임시켰습니다.
그런데 서장의 이런 의혹을 경찰청이 이미 한 달 전에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청 감찰과 관계자 : 한 달 정도 전쯤 그런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어요. 확인하는 단계에 있었던 거죠.]
지난달 말, 처음 비위 제보가 접수된 뒤 경찰청이 양평경찰서 관계자 몇 명을 조사했고 감찰 내용은 상부에 보고까지 됐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여기서 더 이상 진척되지는 않았습니다.
당장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게 경찰청의 해명입니다.
[경찰청 감찰과 관계자 : 작년에 이미 있었던 사안이고 그래서, 당장 시급하게 뭘 확인하고 이럴 사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보도가 나간 뒤 몇 시간 만에 대기 발령 등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진 점으로 미뤄 조용히 덮으려 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보이지 않은 힘이 작동할 가능성이 크고 또는 감찰 대상자가 영향력이 있는 경우에 감찰이 상당 부분 위축될 수 있지 않은가….]
의혹이 더욱 커지다 보니 양평경찰서 내부에서는 윗선 개입이나 외압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양평경찰서 경찰 간부 : 2월 말 본청 감찰들이 나와서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요. 갑자기 3월 초부터 (감찰팀이) 철수해서 안 나오길래, 윗선에서 중단시킨 건지 아니면 외압이 있었던 건지 저희는 상당히 의아했던 부분이거든요.]
이와 관련해 양평경찰서장 입장을 대변해온 관계자는 감찰이 구두경고 선에서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평경찰서 관계자 : 지난 2월인가 본청에서는 그냥 주변 확인해서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조심했으면 좋겠다 조심해라." 그렇게 구두경고, 경찰청에서만 경고했지. (감찰과장이 직접 한 거예요?) 예.]
하지만 경찰청의 감찰 관계자는 구두경고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감찰과 관계자 : (구두경고 안 했나요? 혹시) 구두경고 아닙니다. (구두경고 안 했다고요?) 네, 네. 계속 감찰이 진행 중입니다.]
비위 정황을 확인하고도 한 달 가까이 사실상 감찰에 손을 놓았던 경찰.
처음부터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만큼, 뒤늦게 재개된 감찰이 더욱 엄정하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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