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범죄행위'도 '비밀누설'도 국가기관 중 최고
머니투데이 | 입력 : 2013.10.13 13:53
범죄를 단속해야 할 경찰공무원이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증가하고 있다. 국가 기밀 기관인 경찰청의 '비밀누설'도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유승우 의원은 '2012년 범죄통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찰공무원 610명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13일 발표했다. 또 최근 3년 동안 '비밀누설'로 징계를 받은 경찰공무원은 22명으로 국가기관 중 최다치를 차지했다.
범죄통계에 따르면 2011년 180명이었던 '범죄 경찰관'은 2012년 233명으로 29.4% 증가했다. 계급별로는 경사가 209명으로 전체의 40.8%였고 경위는 15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품수수나 부당처리, 직무태만 등 비위를 저지른 경찰관도 2008년 801명에서 지난해 1166명으로 45.5% 급증했다. 올해 8월말까지 적발된 '비위 경찰관'은 560명이었다.
한편 비위 경찰관 상당수는 가벼운 처분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파면(90명)과 해임(74명) 등 중징계 처분은 전체의 32%에 그쳤다. 나머지는 강등(41명)과 정직(94명) 등 경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국가 기밀을 다루는 기관 가운데 '보안의식'도 '꼴찌'로 드러났다. 안전행정부 자료에 따르면 경찰청 공무원은 지난 3년 동안 수사 대상과 결탁해 단속 정보를 누설하는 등 행위로 총 22명이 징계를 받았다.
국가공무원법 제60조와 지방공무원법 제52조 등 관련 법률에서는 공무원은 재직이나 퇴직 후를 가리지 않고 직무상 비밀을 엄수하도록 규정돼 있다.
유 의원은 "공권력을 상징하는 경찰이 깨끗하고 청렴한 조직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신뢰 회복은 물론 법질서 확립도 어렵다"며 "경찰 공무원 범죄 및 비위를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감찰·감독 체계를 상시 가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황보람기자 bridger@
'▣검경(기사)정치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경찰 긴급체포권 남용..영장발부율 매년 하락 (0) | 2013.10.26 |
---|---|
경찰관이 편의점 손님 수갑채워 폭행 '의혹'(종합) (0) | 2013.10.23 |
망치로 여성 폭행한 경찰관 대관령서 자살기도 '중태' (0) | 2013.10.22 |
[국감]서울경찰, 암행감찰해도 근무기강 해이 심각 (0) | 2013.10.17 |
일선 경찰 53.2% "경찰 수뇌부 정치 중립 안지킨다" (0) | 2013.10.15 |
페이스북으로 경찰조직 비판한 황정인 강남서 과장 전보 (0) | 2013.10.12 |
윤재옥 "5년간 경찰차 교통법규 위반 9천580건" (0) | 2013.10.11 |
근무시간에 놀다.. 암행감찰 걸려 해체된 경찰팀 - 동대문서 형사3팀 공중분해 (0) | 2013.10.09 |
경찰, 개인정보 무단열람 급증..중징계는 13%뿐 (0) | 2013.10.09 |
"문 열어주세요" 변호사 막는 경찰? 해명은… (0) | 201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