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간부, 피의자에 억대 수뢰 의혹
총경급 지방 경찰서장
검찰, 연루 브로커 구속
경찰도 자체 감찰 착수
세계일보 | 입력 2014-05-12 06:00:00, 수정 2014-05-12 17:30:29
검찰이 현직 경찰 총경급 간부가 사건 피의자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 관계 파악 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돈이 오가는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브로커를 붙잡아 구속했다. 경찰 간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속 간부의 수뢰 의혹이 일자 감찰에 착수했다. 브로커가 정·관계 마당발로 소문나 정치권에도 돈이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파 악되고 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최근 법조 브로커로 알려진 정모(54) 씨를 붙잡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정씨가 자신의 정·관계 인맥을 활용해 사정 기관에서 진 행 중이던 여러 건의 사건에 개입해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씨는 '사법고시에 실패한 서울 대 출신'이라고 주변에 자신을 소개하면서 인맥을 구축했다. 실제 학력은 중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정씨의 여죄를 수사하던 중 지난해 경찰청 소속 A 총경이 정씨의 로비 대상이었다는 정황을 확보했다. A 총경은 당시 건설 관련업체 대표의 횡령·배임 의혹 사건 수사를 책임지고 있었고, 정씨는 이 사건을 무마해 달라는 업체 대표의 부탁을 받고 A 총경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사건 무마 활동 비로 이 업체 대표로부터 6억5000만원을 받아 절반가량을 A 총경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의혹이 일자 정씨 계좌를 추적, A 총경과 금품거래가 있었는지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총경 수뢰 의혹이 단순 음해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정식 수사 개시에 신중한 입장이다. 검찰은 브로커 정씨 가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으나 '배달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특히 정씨의 언변에 속은 주변 사람들이 그를 '거물급' 브로커로 알고 있고, 실제로도 사정기관과 정치 권에 상당한 인맥이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사건을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대폭 확대할지도 고심 중인 것 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총경의 수뢰 의혹이 일자 즉각 감찰에 착수했다. A 총경이 진행하던 건설업체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 행됐는지가 감찰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방 경찰서 서장으로 근무 중인 A 총경은 자신의 혐의를 강력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현준·조성호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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