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풀살롱서 술마신 경찰들 '내부징계'만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
매일경제 | 기사입력 2014.03.20 17:28:51 | 최종수정 2014.03.21 07:53:46
울산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고 업주와 수십 차례에 걸쳐 개인적인 연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징계만 받게 돼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경찰관들이 풀살롱에 출입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결과 영업 장부에 이름이 적힌 경찰관들이 출입한 사실은 있으나 성매매나 업주와의 유착은 없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울산의 모 유흥주점을 단속하면서 압수한 영업 장부에서 '울산경찰청 6'이라고 기재된 단어와 경찰 직원과 같은 이름 12개가 발견되자 전담 수사팀을 꾸려 성매매와 유착 가능성을 수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룸살롱과 관련된 경찰관은 모두 17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8명은 2009~2010년 룸살롱에서 동료 경찰관, 고향 선배, 친구 등과 수차례에 걸쳐 술을 마셨거나 지인에게 업소를 소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성매매와 유착 관계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관련 경찰관들이 최근 1년간 룸살롱 업주와 개인적인 통화를 한 사실도 밝혀냈다. 이들은 조폭이나 정보원과 접촉하기 전 사전ㆍ사후 보고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수사팀은 그러나 이들 경찰관이 업주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어 연락한 것으로 성 접대와 유착 관계는 없었다며 무혐의 처분하고, 17명을 자체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 룸살롱은 지난 1월 성매매가 이뤄진다는 첩보에 따라 단속되기 전에는 한 번도 성매매로 단속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적발된 경찰관들도 술값을 모두 현금으로만 계산해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술만 마시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도 있으나 추정일 뿐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범죄 혐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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