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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수족' 노릇한 전직 경찰 구속(종합)


조희팔 '수족' 노릇한 전직 경찰 구속(종합)
비리로 파면된 뒤 조씨 업체서 전무 직함 갖고 사기 방조 혐의
연합뉴스 | 송고시간 | 2015/10/31 13:43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지방경찰청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은 31일 조씨가 운영하던 수조원대 다단계 업체에서 전무직을 맡아 사기 범행을 방조한 혐의(사기 방조)로 임모(48) 전 경사를 구속했다.

대구지법 정영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2007년 6월께 경찰에서 파면된 뒤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2조5천억원 상당의 유사수신 행위를 한 조씨 일당의 업체에서 전무직을 맡아 월 500여만원을 판공비로 받으면서 이듬해 10월까지 사기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임씨가 조씨 일당이 운영하던 다단계 업체와 관련, 경찰에 고소·고발이 들어가면 인맥을 이용해 수사 진행사항을 파악한 뒤 조씨 일당에게 보고하고 변호사 선임·알선 등의 업무를 맡는 등 '대 경찰 창구' 역할도 맡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임씨가 다단계 사기 사건과는 별개로 대구지방경찰청 수사 2계에 근무하다 사건 관계자로부터 뇌물 8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나 파면된 뒤 복직 소송을 진행하던 중 이들의 업체에 몸담은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임씨가 조씨 일당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고 수사 정보를 제공한 혐의(뇌물수수 등)로 최근 구속된 정모(40) 전 경사를 통해 조씨의 2인자격인 강태용을 소개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 일당의 '브레인'으로 통하는 배상혁(44·구속)을 조사하는 과정에 임씨가 그동안 알았던 것과는 달리 단순 조력자 수준을 넘어 다단계 사기 행각에 중요한 역할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du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