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극에 달한 경찰 비위..'반듯한 법질서' 요원
뉴시스 | 등록 일시 [2013-07-11 11:30:53]
【청주=뉴시스】엄기찬 기자 = 도박 들통 앙심에 신고자 무차별 보복 폭행, 훔친 번호판 달고 대포차 음주운전, 근무 중 술 마시고 피의자 독직폭행….
각종 사건·사고에 등장하는 범법자의 화려한(?) 범죄 프로필이 아니다. 최근 몇 달 사이 충북경찰청 경찰관이 저지른 비위다.
비위라고 하기엔 그들이 잡아들이던 범법자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도덕불감증이 극에 달했고,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반듯한 법질서'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도민의, 국민의 행복을 챙기겠다던 충북경찰이 소속 경찰관의 잇따른 비위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체면은 고사하고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으로 더 높은 수준의 준법의식이 필요함에도 일반 국민보다 못한 그 모습에 시민은 혀를 차고 있다.
청주지검 제천지청은 자신의 도박 혐의를 당국에 고발했다며 엉뚱한 시민을 찾아가 폭력을 행사한 도내 모 경찰서 소속 A(46)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과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 지난 4월9일 자신의 아들과 함께 B씨의 영업장을 찾아가 물건을 바닥에 던지는 행패를 부리고 B씨를 폭행했다.
A경위는 지난해 8월22일 단양 시내의 한 부동산사무실에서 지인들과 도박을 하다 적발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
그는 B씨를 신고자로 지목하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 등을 다친 B씨는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자신은 도박 사건과 무관한데도 영문도 모른 채 맞아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B씨가 A경위를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그 행위가 중대한 보복범죄라고 보고 피해자와 사건 관계자 등을 불러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A경위는 지난 2월 해임 처분을 받자 소청 심사를 제기, 최근 정직 3개월로 징계 수위가 하향 조정돼 곧 복직할 예정이었다.
지난 1일에는 미등록 불법 차량인 속칭 '대포차' 과태료 징수업무를 하면서 훔친 번호판을 단 대포차를 몰고 다닌 도내 모 경찰서 소속 C(44)경사가 구속됐다.
C경사는 2009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과태료를 내지 않아 자동차 번호판이 압수돼 미등록된 불법 차량에 훔친 번호판을 달고 4년 가까이 운행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절도 등)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9시께 청주시 산남동 한 식당에서 발생한 전 청주교도소장(59)의 구두 도난 사건을 수사하면서 C경사의 이런 범죄 혐의를 확인하고 해임했다.
또 지난 1월에는 근무 중 술을 마시고 무전취식 피의자를 마구 폭행한 경찰관이 독직폭행 혐의로 입건된 뒤 해임되는 등 경찰관의 각종 비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소속 경찰관의 잇단 비위로 연일 고강도 대책을 쏟아내면서 내부 단속에 나선 충북경찰도 그 수위를 넘어선 모습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충북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당혹스럽다. 조직 차원에서 강력하고 철저한 자정 분위기를 만들어 같은 일이 절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dotor011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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