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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들에 “빨갱이” 폭언에 수시로 “영창” 압박… 기동대 간부들 인권유린 파문


의경들에 “빨갱이” 폭언에 수시로 “영창” 압박… 기동대 간부들 인권유린 파문
소원수리서 적으면 색출, TV시청·취침 금지까지
시간외 수당 허위 청구도
경향신문 | 입력 : 2012-10-11 03:00:02ㅣ수정 : 2012-10-11 03:18:39


충남의 한 경찰 기동대 간부들이 의경들에게 상습적으로 인격비하 발언과 폭언,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이 간부들은 부대 작전용 차량을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허위로 시간외 수당을 청구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부대는 2년 전에도 의경들 간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던 곳이다.

경찰청 전·의경복무점검단은 충남지방경찰청 산하 모 기동중대장 ㄱ경감(37) 등 간부들이 폭언과 가혹행위로 의경들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를 벌였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청 조사 결과를 보면 ㄱ중대장은 의경들에게 '좌파' '빨갱이' '종북주의자' '김정은 사병'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시로 '영창' 얘기를 꺼내며 억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열린 체육대회에서는 부대원 80여명이 충남지방청장에게 강제로 큰절을 하도록 해 대원들의 반감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대의 소대장 ㄴ경위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부대원들에게 TV 시청 및 취침을 금지하는 일명 '깨스(특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건 것으로 조사됐다. ㄴ소대장은 TV 시청과 취침을 금지한 것은 인정하면서 "괴롭히기 위해 한 것은 아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간부는 부대원들이 소원수리(건의문)에 자신들의 뜻에 맞지 않는 건의사항을 올릴 경우 필적 감정을 통해 작성자를 찾아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소원수리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근무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 ㄱ중대장은 근무시간에 승진을 위한 개인 공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을 마신 뒤에는 업무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작전용 차량을 불러 집까지 타고 가거나 출근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ㄴ소대장은 아침에 일찍 출근해 초과 근무를 입력한 뒤 다시 집으로 돌아가거나, 퇴근 뒤 부대에 들러 초과 근무 입력을 하는 방법으로 시간외 수당을 허위 청구한 사실도 적발됐다.

경찰청 전·의경복무점검단은 "대원들이 부대에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아 지난달 말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점검단의 조사가 끝난 뒤 해당 부대 간부들은 "신고한 대원을 찾아내겠다" "전·의경복무점검단이 너희 편인 줄 아느냐"는 발언을 하며 내부고발자 색출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경찰청은 이달 초 경찰청으로부터 1차로 조사된 내용을 통보받아 현재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충남경찰청은 부대원들의 개별 면담을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해당 간부들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부대는 2010년 6월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박모 의경(당시 22세)이 구타와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청장님께 큰절 해라" 전·의경 가혹행위 '충격'
노컷뉴스 | 2012-10-11 14:57


2년 전 의경들 간 구타와 가혹행위로 논란을 빚었던 충남지방경찰청 산하 경찰 기동대에서 또 다시 인권침해 행위가 있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이 같은 행위가 전·의경을 관리하는 간부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 "중대장이 '빨갱이', '종북주의자' 폭언"

11일 경찰에 따르면, 기동중대장인 A(37) 경감은 의경들에게 수시로 인격비하 발언을 하거나 '영창' 등을 언급하며 압박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 과정에서 낙오되거나 뒤쳐지면 어김없이 욕설이 날아왔으며 특히 '빨갱이', '종북주의자' 등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인격을 비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 부대원들의 주장.

이에 대해 해당 중대장은 "훈련 과정에서 낙오되는 대원들을 다그치는 과정에서 격한 표현이 나왔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부대원들에게 "청장님께 큰절" 강요

지난 5월 열린 체육대회에서는 부대원들이 단체로 행사에 참석한 충남경찰청장에게 큰절을 올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중대장이 강제로 청장에게 절을 하게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경찰은 "체육대회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특별히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청장에게 큰절'이 상식적인 행위는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가혹행위'도 여전…일부 간부 비위도

고질적인 가혹행위도 일부 확인됐다. 일부 간부는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부대원들에게 TV시청 및 취침을 금지하는 일명 '깨스(특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간부들이 근무시간에 승진 공부를 하거나 작전용 차량을 개인적으로 이용하고 허위로 초과근무를 청구하는 등 비위행위를 저질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부대는 지난 2010년 숨진 박 모(당시 22세) 의경이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행위에 시달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물의를 빚었던 곳.

하지만 경찰은 "간부들의 행위가 잘못된 것은 사실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구타와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보이며 박 의경 사건과 선을 긋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한편 충남지방경찰청은 경찰청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부대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대전CBS 김정남 기자 jn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