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도 모의에 가담한 현직 경찰관 구속
연합뉴스 | 2012-10-17 16:29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현직 경찰관이 모 대기업 회장 집을 대상으로 한 강도 모의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김욱준)는 강도 범행모의에 가담한 혐의(강도예비 등)로 서울 양천경찰서 유모(54) 경사와 정모(42) 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 경사는 지난 4월 평소 알고 지내던 자동차 판매원인 김모(45·구속) 씨로부터 모 대기업 회장의 집에 들어가 거액의 금품을 털겠다는 구체적인 범행계획을 들었다.
투자 실패 등으로 수억원의 채무를 안게 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유 경사는 김 씨의 제의를 수락해 범행에 가담하기로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 씨는 유 경사에게 범행에 필요한 총기를 요구했지만, 유 경사는 총기를 가져오는 것이 어렵다며 대신 범행에 필요한 속칭 대포폰과 대포차량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정 씨와 공범 2명(미체포) 등과 공모해 특수부대출신 중국인 3~4명을 입국시켜 범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실행 직전 무산됐다.
김 씨가 다른 떼강도사건을 총괄지휘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 7월 검찰에 구속된 것이다.
검찰은 떼강도사건을 조사하면서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김 씨가 다른 강도 범행을 모의하고 관련자들의 역할을 분담하는 내용의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했다.
통화녹음 파일에는 유 경사에게 총기를 가져오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과 특수부대 출신의 중국인들을 입국시켜 범행하겠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
한편, 검찰은 현대그룹 대북송금사건 핵심인물인 김영완(59) 씨의 집에서 9년 전 100억원대 금품을 강탈한 장모(58·구속) 씨가 지난해 서울과 부산의 유명 재력가 집을 골라 4차례에 걸쳐 수십억원의 금품을 강취한 떼강도 사건도 김 씨가 총괄지휘한 사실도 밝혀냈다.
김 씨는 자동차 판매원 신분을 이용해 재력가의 운전기사 등을 통해 범행대상의 자세한 정보를 수집, 장 씨에게 전달하고 범행에 가담할 조폭도 소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 경사는 지난해 떼강도를 주도한 장 씨와 공범인 강모 씨 등의 수배 사실을 조회해 알려주는 등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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