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외신 기자의 트윗.. 국제적 망신살 뻗친 경찰
휠체어 탄 장애인 몇을 둘러싼 수십명의 경찰… “장애인의 날에 목소리도 못 냅니까?”
국민일보 | 김동우 기자 | 입력 2015-04-24 06:05
휠체어 탄 장애인 하나를 둘러싼 수십명의 경찰…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익숙한 광경이 외신 기자에게는 꽤 낯설었나 보다.
프랑스 최대 통신사인 AFP 서울지부장 자일스 헤윗(Giles Hewitt) 기자는 장애인의 날인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3~4명 의 휠체어 탄 장애인을 둘러싼 경찰 수십명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서울 경찰이 시위진압 방패를 들고 장애인의 날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 몇 명을 둘러싸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글은 1464명에게 리트윗 되며 국제적 망신을 톡톡히 치 르고 있다.
한 외국인은 “경찰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느냐”며 “여기 미국에선 장애인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는 댓 글을 달았다. 장애인을 보호할 목적이라면 장애인의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정당하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수십명의 경찰이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을 준다. 심지어 일대 왕복 4차로의 교통이 모두 통제됐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마치 폭도가 된 듯, 장애인의 날에 억울한 목소리를 낼 권리마저 잃고 말았다.
최근 한국 경찰은 SNS 상에서 외신 기자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됐다. 세련되지 못한 공권력 투입 등 ‘갑질’을 연상케 하는 행태가 외신 기자들에게 낯설게 비춰지는 모양새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젊은 의경들을 합리적 검토 없이 무 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한국 특유의 구조적 문제제기도 따른다.
네티즌들은 “국제적 나라 망신”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무슨 쥐몰이 하듯 사람을 몰아세우나” “교통 불편은 경찰이 유발하는 듯” “휠체어 탄 사람 몇 명이 뭐가 위험하다고 저렇게 둘러싸야만 했을까” “며칠 전, 경찰이 직접 트위터에 세금이 아깝다고 홍보하더니, 효율적이지 못한 공권력 남용도 세금 낭비 아닌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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