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간부 출신 대학교수, 동료에 폭언·폭행 물의"..교육부·대학, 진상조사
경향신문 | 이종섭 기자 | 입력 : 2015-04-23 19:55:44ㅣ수정 : 2015-04-23 19:55:44
경찰 간부 출신의 한 지방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동료 교수를 폭행하고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 돼 교육부와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교육부와 중부대는 경찰대 출신인 이 대학 경찰행정학과 ㄱ교수(53)가 대학 후배인 ㄴ교수를 폭행하고 다른 교수들에 게도 폭언을 지속해 왔다는 진정이 접수돼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학과 교수들의 말을 종합하면 ㄱ교수는 지난 6일 강원 평창군의 한 리조트에서 학과 학생들의 행사에 함께 참가 한 ㄴ교수가 자신에게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동료 교수들이 보는 앞에서 폭력을 행사했다.
당시 ㄱ교수는 주먹과 발로 ㄴ교수의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하다 동료 교수들의 제지로 잠시 멈췄지만, 다른 곳으로 몸을 피한 ㄴ교수를 쫓아가며 2시간 가까이 수차례 폭행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 교수들은 이 사건 외에도 ㄱ교수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동료들에게 폭언을 일삼아 왔다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도 요구하고 있다. 사건 당일에도 다른 교수들 앞에서 ㄴ교수를 가리켜 "교수 자격도 안되는 데 뽑았더니 그 ○○ ○가 싸가지 없이 군다"고 말하고 또 다른 교수에게도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 이 학과 교수들의 주장이다.
이 학과 교수들은 ㄱ교수가 평소에도 다른 교수들이나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까지 동료 교수에게 폭언과 막말을 지속 해 왔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ㄱ교수는 평소 비정년 교수들에게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잘라버리겠다며 입에 담 지 못할 말들을 자주해 왔다"며 "동료들이 같은 교수 입장에서 심한 모욕감을 느끼며 괴로워 했다"고 말했다.
ㄱ교수는 경찰대 후배인 ㄴ교수에게는 수 차례에 걸쳐 자신이 참여하지도 않은 논문에 공동저자로 이름을 올려달라 는 요구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요구에 따라 ㄴ교수가 2012년부터 이듬해까지 모두 3편의 논문에 교신저 자나 공동저자로 ㄱ교수의 이름을 올려줬다는 것이다.
해당 학과에는 현재 ㄱ교수를 포함해 4명의 전임교수와 3명의 비정년 산학협력 교수 등 모두 7명의 교수가 재직 중이 다. ㄱ교수는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찰 간부를 지내다 2008년 이 대학 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과 교수들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ㄱ교수를 폭행과 성희롱, 모욕·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경향신 문은 동료 교수들의 주장에 대한 ㄱ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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